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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이 업황침체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공공공사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교적 높은 이익을 낼 수 있지만 리스크가 높은 주택사업 등 민간사업 대신, 관급공사 수주에 집중해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KCC건설은 일부 사업장에서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는 탓에 유동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데, 추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관급물량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CC건설이 수주계약을 맺은 관급공사 도급액은 총 5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630억원) 대비 208.7% 늘었다.

 

민간공사 수주계약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1조62억원에 올해 상반기 96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소 폭은 90.4%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수주계약 규모는 모두 5994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관급공사 비중은 83.9%, 민간공사는 16.1%였다. 신규수주 가운데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21년 8.8% ▲2022년 9.4% ▲2023년 42.4%였다.

 

고물가 및 고금리 여파에 건설업황 침체가 본격화하자 90%에 이르던 민간공사 비중이 50%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신규계약 도급액 가운데 민간공사의 비중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전세가 역전된 셈이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KCC건설은 업황악화 여파로 일부 민간공사 사업장에서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며 재무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건설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대금회수가 가능한 관급공사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관급수주의 경우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조성하는 토목공사 비중이 높은데, 토목은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일반건축 대비 수익성도 높지 않지만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최근 KCC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2022년 2636억원 ▲2023년 2799억원 ▲2024년 상반기 말 3491억원으로 증가했다. 6개월 만에 7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미청구공사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지난해 말 3%대에서 올해 상반기 말 11.3%로 치솟았다. 미청구공사의 회수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다.

 

KCC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구 수성 포레스트스위첸 현장의 경우 도급액 2079억원 가운데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의 장부가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44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청구공사 금액이 1320억원, 미수금은 129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돼 손상차손누계액으로 처리된 금액은 418억원이다. 미청구공사 가운데 288억원(21.9%)이, 미수금 129억원은 전액(100%) 손상차손누계액으로 산입됐다. 지난해 말에는 미수금에서만 손상차손누계액을 인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미청구공사 금액에서도 새롭게 288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미수금은 공사대금 상환을 청구했지만 받지 못한 돈이다. 미수금이 전액 손상차손처리됐다는 것은 미수금의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는 뜻이다. 아직 청구하지 않은 미청구공사 역시 미수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KCC건설의 미청구공사 관련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말 10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93억원으로 늘었다. 반년 사이 무려 285.3% 증가했는데, 증가분 291억원 가운데 99.0%에 달하는 288억원이 대구 수성 포레스트스위첸 손상차손에서 발생했다.

 

상반기 말 KCC건설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1346억원으로, 지난해 말(1442억원) 대비 7%가량 감소했고 2022년 말(2169억원)과 비교하면 38% 줄었다. 현금 등 유동성 저하 탓에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KCC건설의 부채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2022년 7500억원 수준이었던 KCC건설의 부채는 2023년 7900억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8500억원에 육박한 수준이 됐다. 같은 기간 자본규모는 45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탓에 166%였던 부채비율은 190%로 상승했다.

 

수성 포레스트스위첸 등 민간 현장에서 공사대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진 탓에 유동성 저하 및 부채비율 증가 등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 현장은 최근 분양촉진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분양대금이 유입되면 미수금 등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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